어사이드 AI 브라우저 Aside 김효준 누구? 출시 2주 만에 2만 명, 서울에서 온 팀의 창업 이야기
이 글은 쥬비스 AI 뉴스 네이버 블로그에 먼저 실린 글입니다 · 원문 보기

어사이드 김효준, 서울에서 온 AI 브라우저
YC에 여섯 번 떨어진 세 친구가 일곱 번째에 붙었고, 그다음엔 다섯 달 동안 사용자를 거의 만나지 않은 채 브라우저를 만들었어요.
회사 매출: 1년 매출도 하루 매출도 밝혀진 숫자가 없어요.
회사 가치: 공개되지 않았어요. 2025년 9월 아시아경제 등 아홉 곳 넘는 매체가 전한 첫 투자는 10억 원(약 71만 달러 · 1달러 1,400원 기준)이고, 미주중앙일보 대표 인터뷰에는 미국·한국 합산 약 15억 원으로 나와요.
대표: 김효준 대표의 출생 연도와 출생지는 알려지지 않았어요.
걸어온 길: 마케팅 측정 회사 에어브릿지의 초기 엔지니어 출신이에요. 고등학교 때 만난 이찬희·이상훈과 10년 넘게 함께했고, 2024년 셋이 회사를 세웠어요.
지금: 샌프란시스코와 서울에 법인을 두고, 2026년 6월 맥용·9월 윈도우용으로 내놓은 AI 브라우저 «어사이드»를 키우고 있어요.
사이트: aside.com
대표의 생각: 기사와 후기를 모아 읽는 동안, 제 눈에는 이 팀이 «빠른 팀»보다 «버티는 팀»으로 보였어요. 여섯 번 닫힌 문을 일곱 번째에 열었고, 막다른 길에서는 작은 팀이 보통 피해 가는 가장 무거운 길을 골랐거든요. 그 선택이 출시 뒤에 무엇을 지켜 주고 무엇을 숙제로 남겼는지가 끝까지 궁금했어요. 그리고 읽을수록 생각이 한곳으로 모였어요. AI가 내 계정으로 일하는 때일수록, 마지막 버튼 하나는 사람 손에 남겨 두는 쪽이 결국 믿음을 얻는다는 것이요. 그 버튼이 무엇인지는 이 팀이 제품 안에 먼저 적어 두었더라고요.
한 줄 평: 여섯 번 떨어지고도 농담을 버리지 않은 팀
«실패하면 브라우저를 만들자», 반쯤 웃으며 오가던 한 줄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도는 동안, 세 친구 사이에 반쯤 웃으며 오가던 말이 있었어요. 일이 정 안 풀리면 차라리 브라우저나 만들자는 농담이었어요.
그 농담이 진짜 계획이 되는 데는 2주가 걸렸어요. 그 뒤 다섯 사람이 다섯 달 동안 만든 물건은, 바깥 소개글 어디에도 나오지 않았고요.
그렇게 나온 브라우저가 처음 보여 준 장면은 안 쓰는 구독을 찾아 대신 끊어 주는 일이었어요. AI에게 내 계정을 맡겨도 되는지 고민해 본 사장님이라면, 이 다섯 사람이 고른 길이 좋은 참고가 될 거예요.

이 팀 이야기의 입구는 유튜브였어요. EO Korea 채널의 «오픈AI보다 똑똑한 AI브라우저 만든 20대 천재 한국인의 미친 집념»이라는 영상인데, 조회수가 29만 회를 넘어 있었어요.
저는 영상 제목과 설명란까지만 읽었어요. 설명란에는 회사 이름이 없었고, 영상 속 인물이 이 팀인지도 영상 안에서는 확인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같은 EO가 8월에 낸 제품 책임자 인터뷰부터 이어 읽었어요. 기사와 블로그, 창업자 글은 모아 훑었고 핵심 글은 끝까지 읽었어요.
숫자 읽는 법도 여기서 짚을게요. 기사에 실린 숫자는 매체 이름을 밝혀 그대로 적고, 창업자 개인 글이나 블로그에만 나온 이야기는 그 출처를 함께 적어요. 달러는 1달러 1,400원으로 바꿨어요.
이야기는 세 사람이 처음 만난 고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요.
농담을 반쯤 진담으로 받아 줄 사람이 둘 있었어요
미주중앙일보 대표 인터뷰에 따르면 김효준 대표와 이찬희, 이상훈은 고등학교 때 만난 사이예요. 셋이 회사를 차린 건 2024년이지만, 함께한 시간은 그보다 훨씬 길어요.
김효준 대표는 마케팅 측정 회사 에어브릿지의 초기 엔지니어였어요. 영업 담당자들 곁에서 기술 질문에 답하는 솔루션 컨설턴트 일도 했고요.
미주중앙일보 인터뷰를 보면 그는 아홉 살에 독학으로 운영체제를 만들었고, 열네 살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개발자 커뮤니티를 세웠고, 열아홉 살에 마케팅 측정 회사의 파운딩 엔지니어로 합류했어요. 어릴 때부터 무언가를 만들어 온 사람이에요.
제품을 맡은 이찬희는 그로스스크랩 인터뷰에 따르면 고등학교를 마치자마자 개발자로 8년 가까이 일했어요. 재미있는 건 처음엔 개발자도 창업도 피하고 싶었던 사람이라는 점이에요.
기술을 맡은 이상훈은 한 해외 블로그 소개로는 열네 살부터 코딩을 했어요. 이 사람이 나중에 팀에서 가장 무거운 일을 떠안게 돼요.
반쯤 농담 같은 아이디어를 꺼내도 진지하게 받아 줄 사람이 둘. 제 눈에는 이 팀이 처음 가진 밑천이 돈보다 서로였어요.
와이콤비네이터는 여섯 번 거절했고, 일곱 번째에 문을 열었어요
와이콤비네이터(YC)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창업 학교 겸 초기 투자사예요. 뽑힌 팀을 석 달쯤 한데 모아 키우는데, 이 묶음을 «배치»라고 불러요.
이 팀은 YC에 여섯 번 떨어지고 일곱 번째에 붙어 2025년 가을 배치에 들어갔어요. 미주중앙일보 인터뷰에 따르면 경쟁률은 약 200 대 1이었어요.

합격 소식은 2025년 9월 말 첫 투자 발표와 함께 아홉 곳 넘는 매체에 실렸어요. 그런데 그 직전 팀 사정은 화려한 기사와 거리가 멀었어요.
EO Magazine의 제품 책임자 인터뷰를 보면 합격 몇 달 전 회사 계좌 잔고는 약 200달러(약 28만 원)였어요. 팀원들은 한집에 살면서 그 집을 사무실처럼 썼고요.
배치에 들어가서도 사정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어요. 같은 인터뷰에 따르면 다른 팀은 투자자 미팅을 80곳쯤 잡는데 이 팀은 50곳 정도였어요.

이 숫자를 처음 읽었을 때, 같은 반에서 이름이 덜 불리는 학생이 떠올랐어요. 돈도 적고, 만나 주는 사람도 적었던 거예요.
그때 팀이 붙들고 있던 제품은 지금의 브라우저와 전혀 다른 물건이었어요.
처음 만든 건 회의 자막 앱이었고, 이름은 어사이드가 아니었어요
2024년 팀이 처음 만든 건 영어 회의를 자막과 회의록으로 바꿔 주는 앱 «캐럿»이었어요. 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도요타·JP모건 같은 큰 회사 사람들도 썼어요.
다음은 영업 통화 도우미였어요. 고객이 통화 중에 기술 질문을 던지면, 답을 영업 담당자 화면에 바로 띄워 주는 AI예요.
회의에 봇을 들여보내지 않고 담당자 개인 화면에서만 움직였어요. 알려진 바로는 답이 뜨기까지 1초가 채 안 걸렸어요.
속도가 생명인 도구였어요. 고객이 질문을 끝내고 숨 한 번 고르는 사이에 답이 떠 있어야 쓸모가 있으니까요.
미주중앙일보 인터뷰는 영업 AI를 «캐럿»이라 불렀지만, 아홉 곳 넘는 매체에 실린 2025년 투자 발표 기사에서는 회의록 앱이 캐럿, 영업 AI의 이름이 «어사이드»였어요.
이 제품은 곧 막다른 길에 서지만, 그 이름은 이 글 끝에서 다시 등장해요.
고객은 자료 연결을 꺼렸고, 기능보다 가격부터 물었어요
영업 AI는 YC 배치를 도는 동안 벽에 부딪혔어요. 창업자 글 한국어판을 따라가 보면 막힘은 세 갈래였어요.
첫째, 고객 회사들이 민감한 사내 자료를 AI에 연결하길 꺼렸어요. 답을 잘 띄우려면 자료가 필요한데, 바로 그 자료를 내주지 않았던 거예요.
둘째, 기능을 보기 전에 가격부터 물었어요. 셋째, 써 본 반응이 느리게 돌아와 어디를 고칠지 잡기 어려웠어요.
제 눈에는 값을 먼저 묻는다는 대목이 가장 아프게 읽혔어요. 꼭 필요한 물건이면 값보다 먼저 써 보고 싶어 하니까요.
세 갈래는 결국 한 줄로 이어져요. 회사 시스템에 «연결»해야만 일하는 도구는, 허락을 받는 순간까지 아무 일도 못 한다는 점이요.
그사이 기존 제품 매출은 제자리였고, 배치는 끝을 향해 가고 있었어요.
2025년 겨울, 코드 한 줄도 더 쓰기 싫었던 두 달
배치가 끝난 2025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팀은 깊이 지쳐 있었어요. EO Magazine이 옮긴 이찬희의 글에는 코드를 한 줄도 더 쓰고 싶지 않았던 때로 적혀 있어요.
여섯 번 떨어지고 겨우 붙은 석 달이었어요. 그 석 달이 끝났는데 제품은 막혀 있었고, 투자자 미팅도 다른 팀보다 적었어요.
한 영어 인터뷰 기사는 제목에 이 시기를 «YC 이후의 우울»이라고 붙였어요. 앞의 숫자를 나란히 놓고 보면, 저라면 이때 팀을 계속 끌고 갈지부터 고민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 팀은 그 겨울에, 배치 때 반쯤 웃으며 하던 그 말을 다시 꺼냈어요.
이번에는 웃음으로 끝나지 않았어요. 팀 안에서 의견이 둘로 갈렸거든요.
대표는 바꾸자고 했고, 제품 책임자는 늪을 걱정했어요
방향을 다시 틀자고 먼저 꺼낸 건 대표였어요. 한국경제에 따르면 제품 책임자는 처음엔 반대했어요.
걱정은 하나였어요. 또 바꾸면 방향 전환만 거듭하다 아무것도 쌓지 못하는 «늪»에 빠진다는 거예요.
방향 전환을 영어로는 «피벗»이라고 불러요. 농구에서 한 발을 바닥에 붙인 채 몸을 돌리는 동작에서 온 말이에요. 축이 되는 발이 없으면 그냥 넘어지죠.
제품 책임자가 정확히 어떤 경험 때문에 반대했는지는 자료에 나오지 않아요. 다만 팀의 지난 기록만 봐도 걱정할 만했어요.
회의 자막 앱에서 영업 AI로 이미 한 번 방향을 틀었고, 그 영업 AI도 막 막혀 있었으니까요. 한 번 더 돌면 무엇이 남느냐고 묻는 게 당연해요.
대표 쪽의 조급함도 이해가 갔어요. 막힌 제품을 붙든 채 보내는 한 달은, 바닥에 가까웠던 통장에서 그대로 빠져나가는 한 달이니까요.
같은 창업자 글을 따라가 보면, 브라우저 이야기를 하면서 지쳐 있던 팀에 다시 활기가 돌았어요. 그리고 두 사람 사이의 결론은 생각보다 훨씬 빨리 났어요.
2주 만에 정하고, 다섯 달 동안 사용자를 거의 만나지 않았어요
결정까지는 2주가 채 걸리지 않았어요. 그 뒤로 창업자 셋을 포함한 다섯 명이 다섯 달 동안 브라우저 하나에 매달렸어요.
놀라운 건 그동안 사용자를 거의 만나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사용자와 자주 이야기하고 빨리 내놓으라는 YC의 기본 조언과 정반대였고, 창업자도 이 점을 스스로 인정했어요.

바깥에서 보면 이 회사는 여전히 영업 AI 회사였어요. 2026년 2월의 외부 소개글도, 3월의 대표 인터뷰도 영업 AI 이야기만 했어요.
저는 이 선택이 무모하다기보다 앞선 실패에서 나온 계산처럼 읽혔어요. 영업 AI 때는 고객 반응을 기다리다 시간이 흘렀으니, 이번엔 반응을 묻기 전에 완성도부터 끌어올린 거죠.
대가도 분명했어요. 다섯 달 내내 이 길이 맞는지 말해 줄 사람이 없었으니까요. 맞는 길인지 모른 채 버틴 다섯 달이었어요.
AI 두뇌는 빌리고, 브라우저 엔진은 직접 고쳤어요
AI 브라우저를 만드는 작은 팀은 보통 남이 만든 틀 위에 AI를 얇게 얹어요. 어사이드는 반만 그렇게 했어요.
생각하는 AI 두뇌는 외부 모델을 골라 쓰지만, 브라우저 엔진은 직접 고쳤어요. 여기서 엔진은 구글 크롬의 바탕이 되는 공개 엔진 «크로미움»이에요.
모두가 가져다 쓸 수 있지만 크게 고치기는 매우 어려운 엔진이에요. 비유하자면 건물은 빌리되, 주방은 벽을 터서 직접 다시 짠 가게에 가까워요.

창업자 글 한국어판에 따르면, 기술 책임자가 남이 만든 간편한 틀을 싫어해 엔진을 직접 고치는 길을 골랐어요. 코딩 AI들에게 이만큼 큰 수정을 믿고 맡길 수 없어서 작업 틀도 따로 짰고요.
대가는 속도였어요. 같은 글을 보면 개발 속도가 다섯 배쯤 느려졌고, 엔진 코드만 50GB가 넘었어요. 휴대폰 사진으로 치면 만 장쯤 되는 크기예요(사진 한 장 5MB로 잡은 제 계산).
EO Magazine에 따르면 최근 YC 배치 열 개, 약 1,600팀 가운데 엔진을 이만큼 고친 곳은 다섯도 안 돼요. 창업자 글에는 팀 수가 약 1,500팀으로 적혀 있어요.
이 무거운 엔진이 노린 건 하나였어요. 남의 사이트에 «연결»하지 않고도, 사람처럼 로그인된 화면을 직접 다루는 것이요. 그건 곧 내 계정의 열쇠를 건넨다는 뜻이기도 했어요.
비밀번호는 AI가 못 보는 금고에, 마지막 버튼은 사람에게
영업 AI 시절 고객이 꺼린 게 바로 «내 자료를 맡기는 일»이었어요. 이 제품 안에는 AI에게 맡기지 않는 일이 구조로 박혀 있어요.
비밀번호는 AI가 들여다볼 수 없는 금고에 따로 넣어요. 회사 설명으로는, AI가 로그인을 대신하더라도 비밀번호 글자 자체는 보지 못하게 한 구조예요.

결제나 글 게시처럼 되돌리기 어려운 일은 AI가 혼자 끝내지 않아요. 마지막 단계에서 사람에게 확인을 받도록 돼 있어요.
권한도 세 단계로 나눠, 얼마나 맡길지 사용자가 고르게 했어요. 처음엔 하나하나 묻게 했다가, 믿음이 쌓이면 조금씩 풀어 주는 식이에요.
저라면 기능 자랑부터 앞세웠을 것 같은데, 이 제품 소개에는 금고와 승인이 기능만큼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어요.
다섯 달의 조용한 작업이 끝나고, 2026년 6월 23일 이 브라우저가 세상에 나왔어요.
2026년 6월 23일, 첫 장면은 안 쓰는 구독을 끊어 주는 일이었어요
6월 23일 먼저 나온 건 맥(맥북)용 버전이었어요. 크게 퍼진 건 출시 영상이었어요.
한국경제에 따르면 AI가 은행 계정의 이체 내역을 훑어 안 쓰는 구독을 찾아내고, 해지까지 해 주는 장면이었어요.
매달 조금씩 새는 구독료는 다들 한 번쯤 찜찜해하는 일이에요. 기능 설명 열 줄보다 이 장면 하나가 훨씬 빨리 와닿았을 거예요.
출시 무렵 대표가 링크드인에 올린 출시 글에는 반응이 3,200개쯤 붙었어요. 댓글 255개에는 축하만큼 점수의 근거를 묻는 질문도 섞여 있었어요.
EO Magazine에 따르면 출시 글은 한 시간 만에 조회 20만을 넘었고, 한국경제는 이후 X에서 160만 뷰를 넘겼다고 전했어요. 그리고 한국경제 보도로 출시 2주 만에 약 2만 명이 모였어요.
여기에 바깥에서 잰 숫자도 하나 있어요.

한국경제는 웹사이트 분석 도구(셈러시) 기준으로 다운로드 페이지 방문이 한 달 전보다 6배 가까이 늘었다고 전했어요.
새 제품 소개 사이트 프로덕트헌트에서는 투표 160표를 받아 그날 7위에 올랐어요. 1등은 아니었지만, 다섯 달 동안 아무도 몰랐던 물건이 하루 만에 일곱째 줄까지 올라온 거예요.
여드레 만에 첫 큰 업데이트, 석 달이 안 돼 윈도우까지
출시 다음 날 나온 한 해외 리뷰는 세로로 늘어선 탭 같은 디자인을 눈여겨봤고, 시험 결과를 공개한 점을 믿을 이유로 꼽았어요. 그러면서도 판을 뒤집을 물건이라고 단정하지는 않았어요.
같은 리뷰어는 맥북이 뜨거워지고 느려지는 것도 겪었어요. 비슷한 후기가 여러 곳에서 나왔고요.
회사는 여드레 만인 7월 1일 큰 업데이트를 냈어요. PiunikaWeb에 따르면 메모리 사용을 약 3분의 1 수준으로 낮췄고, 탭 고정과 다른 AI 회사 모델 고르기도 넣었어요.
반응이 빨랐다는 건 좋은 신호예요. 그만큼 첫판이 덜 다듬어진 채 나왔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윈도우용은 9월 6일 초대받은 사람만 쓰는 시험판으로 먼저 열렸어요. 그리고 9월 14일 정식으로 나왔어요. 맥용이 나온 지 석 달이 채 안 된 때였어요.
PiunikaWeb에 따르면 기술 책임자는 맥용 기능의 99%를 윈도우용에 담았다고 했어요. 크롬을 쓰는 컴퓨터 상당수가 윈도우라는 걸 떠올리면, 이 팀이 서두른 까닭이 짐작돼요.
그렇다면 이 브라우저를 손에 쥔 한국 사람들은, 가장 먼저 무엇을 맡겼을까요?
한국어 후기에서 가장 자주 눈에 띈 쓰임새는 블로그 올리기였어요
한국어 후기를 모아 보니 자주 겹치는 쓰임새가 있었어요. 네이버 블로그와 SNS에 글을 올리는 일이에요.
공식 연동 창구가 막혀 있거나 좁은 곳이라, 사람처럼 화면을 다루는 방식이 바로 통한 거예요.
한 커뮤니티 글쓴이는 자동차 딜러로 일하는 후배의 업무 자동화를 돕다가 이 브라우저를 찾았어요. 네이버 블로그 연동이 막혀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렇게 맡겨 보니 블로그 글 하나 올리는 데 1~2시간 걸리던 일이 5~10분으로 줄었다고 적었어요.

다른 사용 정리 글에는 다른 곳에 쓴 글 110개를 네이버로 옮기는 데 2시간 48분이 걸렸다는 기록도 있었어요.
같은 자리에서 걱정도 함께 나왔어요. 블로그가 사람이 아니라 기계가 쓰고 읽는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걱정, 손님 정보를 클라우드 AI에 맡겨도 되느냐는 걱정이요.
할 수 없는 일도 있었어요. 한 브런치 글에는 틱톡 새 계정 만들기처럼 플랫폼이 직접 막아 둔 일은 이 브라우저로도 못 했다고 적혀 있었어요.
편리함이 커질수록, 회사가 내건 큰 숫자 하나를 어떻게 읽느냐도 중요해져요.
99.0%라는 점수는 회사가 직접 채점한 성적표예요
공식 사이트에는 성능 시험 점수 99.0%가 크게 걸려 있어요. 웹에서 실제로 일을 해내는지 보는 시험에서, 과제 300개 가운데 297개를 해냈다는 뜻이에요.
다만 회사가 직접 돌리고 직접 채점한 점수예요. 결과 파일을 모두가 볼 수 있게 공개한 점은 믿음을 주지만, 한국경제도 이 성능 점수는 외부 검증을 넘어서야 한다고 짚었어요.

9월 초에는 와이콤비네이터를 이끄는 사람이 X에서 이 브라우저를 공개적으로 추켜세웠어요. 한국 언론도 이 대목을 비중 있게 다뤘어요.
다만 YC는 이 회사에 투자한 쪽이에요. 칭찬하는 쪽에도 이해관계가 있다는 점은 함께 적어 둘게요.
그래서 저는 99.0%를 «완성도에 대한 회사의 자신감» 정도로 읽었어요. 사람들이 매달 돈을 내고 남는지는 이 점수와 별개의 문제예요.
웹페이지에 숨은 명령에 AI가 속으면 어떡하죠?
가장 큰 걱정은 «프롬프트 인젝션»이에요. 웹페이지 안에 사람 눈엔 안 보이게 숨겨 둔 명령을, AI가 진짜 지시로 알아듣고 따르는 위험이에요.
분명한 건 이거예요. 로그인된 내 계정으로 일하는 브라우저라면, 속았을 때 피해도 내 계정에서 생긴다는 점이요.
회사 쪽 설명은 비밀번호 금고와 승인 절차로 이 위험을 줄였다는 거예요. 하지만 외부 기관이 이를 검증한 기록은 찾지 못했어요.
사용자 쪽 확인도 있었어요. 한 개발자 블로그는 금고 접근의 처음 설정이 «항상 허용»으로 돼 있다고 짚었어요.
금고 속 로그인 정보를 AI가 쓸 때 따로 묻지 않는 쪽으로 시작한다는 뜻으로 읽혀요. 그래서 설치 뒤 직접 확인하라고 권했어요.
다른 후기는 안전 모드가 파일 접근만 막고, 결제나 메시지 전송은 막지 못한다고 적었어요. 아직 안 올린 글이 실수로 발행된 경험담도 있었어요.
앱이 갑자기 꺼지거나(크래시) 로그아웃이 되풀이된다는 피드백도 나왔어요. 모두 판결이나 공식 조사 결과가 아니라, 개인 사용자가 써 보고 남긴 기록이에요.
아직 모르는 것도 남아 있어요. 이런 일이 얼마나 자주 생기는지, 그 뒤 처음 설정이 바뀌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어요.
출시 넉 달, 아직 비어 있는 칸은 매출과 남은 이용자예요
이 회사에서 가장 큰 빈칸은 사업이에요. 한국경제가 전한 2주 숫자는 있지만, 그중 몇 명이 남아 매달 돈을 내는지는 나와 있지 않아요.
EO Magazine 인터뷰에서 제품 책임자는 브라우저를 낸 지 한 달 만에 이전 제품의 1년치 매출을 넘겼다고 했어요. 금액은 적혀 있지 않지만, 방향 전환이 맞았다는 팀의 확신이 읽혀요.

숨긴다고 탓하려는 건 아니에요. 출시 넉 달 남짓 된 회사에서는 흔한 일이라, 그대로 «모른다»고 적어 둘게요.
회사 이름도 한 줄로 정리되지 않아요. 한국 보도에는 법인 «앳»으로, 공식 사이트에는 미국 법인 «Aside Computer Inc.»로 나오는데, 두 회사의 관계는 확인하지 못했어요.
시장도 흔들리고 있어요. 한국경제에 따르면 오픈AI의 AI 브라우저는 출시 1년도 안 돼 지원 종료를 예고했고, 팬이 많던 브라우저 아크를 접은 회사는 인수됐어요.
작은 팀이 큰 회사보다 앞선다는 이야기는 짜릿해요. 그렇다면 이 이야기를 내 가게로 옮기면, 무엇부터 따져 봐야 할까요?
예를 들어 이런 꽃집이라면, 무료 크레딧은 검색 세 번 남짓이에요
예를 들어 혼자 운영하는 꽃집이 이런 AI 브라우저를 들인다고 해 볼게요. 주문 내역 정리, 블로그 글 옮기기 같은 일이 후보가 될 거예요.
먼저 낱말 하나. 크레딧은 AI가 일할 때마다 빠져나가는 사용량 단위예요. 휴대폰 데이터처럼 쓸수록 줄어든다고 보면 돼요.
요금은 2026년 11월 초 공식 요금 화면 기준으로 이래요.
무료: 월 500크레딧 · 반복 작업(루틴) 3개
프로: 월 20달러(약 2만 8천 원)
맥스: 월 200달러(약 28만 원) · 1년치를 한 번에 내면 20% 할인
이제 계산 하나. 한 후기에서 가장 비쌌던 경우, 결과가 하나도 없는 검색 한 번에 150크레딧이 들었어요. 그 기준이면 무료 500크레딧은 세 번 남짓이면 끝나요(500÷150≈3.3, 제 계산).
그래서 따질 건 유료의 본전이에요. 월 2만 8천 원을 30일로 나눠 보면 하루 약 930원꼴이에요(제 계산).
가정을 하나 넣어 볼게요. 사장님 시간을 시급 1만 원으로 친다면, 하루 10분은 약 1,670원어치예요(제 계산). 하루 10분만 아껴 줘도 남는 셈이에요.
다만 아낀 10분보다 훨씬 비싼 실수도 있어요.
꽃 주문 결제와 가게 공지 글은 끝까지 사장님 손에
맡기지 않을 것 하나는 또렷해요. 결제와 글 게시처럼 한 번 누르면 되돌릴 수 없는 일이에요.
꽃집이라면 손님 주문의 결제, 가게 공식 계정에 올리는 공지 글이 그래요. 초안은 AI가 써도, 마지막 버튼은 사장님이 누르는 순서로 두세요.

앞에서 본 실수 발행 경험담을 떠올리면, 이 순서가 왜 필요한지 더 또렷해져요. 이 제품도 바로 그 자리에 사람의 확인을 넣어 두었어요.
이번 주에는 지워도 그만인 일 하나만 맡겨 보세요
이번 주에 확인해 볼 건 하나예요. 잃어도 괜찮은 작은 계정 하나로, 되돌릴 수 있는 일만 맡겨 보는 거예요.
지난달 주문 내역을 표로 정리하게 하거나, 블로그 글을 «임시 저장»까지만 하게 해 보는 식이에요. 마음에 안 들면 지우면 그만인 일들이요.
시작 전에 설정에서 금고(Vault)와 권한 단계 항목을 찾아 가장 조심스러운 쪽으로 두세요. 정확한 메뉴 위치는 제가 직접 확인하지 못했어요.

같은 일을 사람이 했을 때 걸린 시간을 먼저 재 두세요. 한 주 뒤 줄어든 시간과 실수 횟수, 두 숫자만 적으면 돼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이야기가 시작된 그 농담으로 잠깐 돌아가 볼게요.
농담은 건너왔고, 맨 끝 칸은 아직 비어 있어요
2025년 가을, 창업 지원 프로그램 한가운데서 세 친구는 반쯤 웃으며 말했어요. 실패하면 브라우저나 만들자고.
그 사이 회의 자막 앱이 있었고, 영업 AI가 있었고, 코드 한 줄도 싫던 겨울이 있었어요. 버린 제품은 여럿인데, 이름 하나는 버리지 않았어요.
막혔던 영업 AI의 이름 «어사이드»가 지금 브라우저의 이름이 됐으니까요. 농담도, 실패한 제품의 이름도 결국 다음 판으로 건너왔어요.
지금 이 팀의 날짜 띠 맨 끝에는 점선 칸 하나가 남아 있어요. 농담은 건너왔고, 그 칸은 아직 비어 있어요.
대표의 생각: 기사와 후기를 모아 읽는 동안, 제 눈에는 이 팀이 «빠른 팀»보다 «버티는 팀»으로 보였어요. 여섯 번 닫힌 문을 일곱 번째에 열었고, 막다른 길에서는 작은 팀이 보통 피해 가는 가장 무거운 길을 골랐거든요. 그 선택이 출시 뒤에 무엇을 지켜 주고 무엇을 숙제로 남겼는지가 끝까지 궁금했어요. 그리고 읽을수록 생각이 한곳으로 모였어요. AI가 내 계정으로 일하는 때일수록, 마지막 버튼 하나는 사람 손에 남겨 두는 쪽이 결국 믿음을 얻는다는 것이요. 그 버튼이 무엇인지는 이 팀이 제품 안에 먼저 적어 두었더라고요.
한 줄 평: 여섯 번 떨어지고도 농담을 버리지 않은 팀
참고한 자료
유튜브 EO Korea «오픈AI보다 똑똑한 AI브라우저 만든 20대 천재 한국인의 미친 집념» · https://www.youtube.com/watch?v=Cy1xjHaoqGI
한국경제 «5번 망한 AI브라우저의 반전…실밸이 주목한 韓 3인조» ·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10031659i
미주중앙일보 «Aside 김효준 대표 CEO 인터뷰» · https://www.koreadaily.com/article/20260303175410111
아시아경제 «AI미팅 솔루션 앳, YC·더벤처스로부터 10억 프리시드 투자 유치» · https://view.asiae.co.kr/article/2025092914482232254
창업자 글 한국어판 «안녕, YC Cluely: 우리가 AI 브라우저로 피벗한 이유» · https://youmind.com/ko-KR/landing/x-viral-articles/aside-ai-browser-pivot-story
클리앙 «Aside? 요즘 AI 브라우저 미쳤네요» ·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9255205
지피터스 «AI 브라우저 Aside 후기: 20분 만에 무료 크레딧 다 쓰고 배운 점» · https://www.gpters.org/news/post/ai-beuraujeo-aside-hugi-20bun-mane-muryo-keuredis-da-sseugo-baeun-jeom-wWD0Fvr8rp8ITrw
EO Magazine «Aside: The AI Browser Born From the Post-YC Blues» · https://www.eomag.io/article/aside-chanhee-lee
Aside 벤치마크 결과 공개 저장소(GitHub at-inc/aside-benchmarks) · https://github.com/at-inc/aside-benchmarks
Aside 공식 요금 안내 · https://aside.com/pricing
외 22건(국내외 기사와 블로그)
이 글은 네이버 블로그에 먼저 실렸습니다 · 원문: blog.naver.com/aistori/224464690465 · 최초 게시 ·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