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톤보리 글리코상 마지막 점등 11월 30일, 6대 간판 역사와 7대 교체 소식, 오사카 아침 7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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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리코상 마지막 점등, 11월 30일, 6대 간판 역사와 7대 교체

쏘쏘예요.

도톤보리 글리코상 간판이 11월 30일에 마지막으로 불을 켠다는 소식부터 전해 드려요. 에자키 글리코가 10월 14일에 발표한 일정으로는 6대 간판이 11월 30일까지 불을 켜고, 12월 1일 0시에 소등한 뒤 교체 공사에 들어가요. 7대 간판은 2027년 봄에 켜질 예정이라, 간판이 걸어온 길과 아침 7시에 찍은 사진을 같이 풀어 볼게요.

도톤보리 글리코상 마지막 점등 11월 30일, 6대 간판까지의 역사

발표 내용을 한 번에 정리하면 이래요. 6대 간판은 11월 말로 내걸리는 일을 끝내고, 12월부터 리뉴얼 공사가 시작돼요. 한국 언론 보도에는 공사 기간에 별도 디자인의 가림막이 간판 자리를 덮는다고 나와요. 7대 간판은 디자인이 이미 확정됐지만 2027년 봄에 불을 켤 때까지 모습을 공개하지 않아요. 크기와 두 팔을 번쩍 든 러너의 모습은 그대로 두고, 최신 LED 기술로 표현을 넓히고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고 해요. 기존에 «골인 마크»로 불리던 이름은 «글리코의 러너»로 바뀐다는 내용도 있어요.

도톤보리 간판의 시작은 1935년이에요. 초대는 높이 33m의 네온탑이었고, 1943년 전쟁 중에 철재를 내놓는 일로 철거됐어요. 2대는 1955년에 포탄 모양 탑과 특설 무대를 갖추고 나타났고, 3대는 1963년 분수가 있는 네온탑이었어요. 1972년의 4대는 육상 경기장을 달리는 러너를 그렸고 1996년 1월에 불이 꺼졌어요. 1998년부터 2014년까지의 5대는 오사카의 건물 네 채를 배경으로 시간대마다 색이 바뀌는 간판이었고요.

6대는 2014년 10월에 켜졌어요. 네온 대신 간판 전체를 LED로 바꾼 첫 간판이고, 크기는 세로 20m, 가로 10.38m, LED는 143,976개가 들어갔어요. 점등 시간은 해가 진 뒤부터 밤 12시까지예요. 1935년 초대부터 헤아리면 일곱 번째 간판이 이어지는 셈이에요.

간판은 도톤보리강의 에비스바시 바로 옆에 서 있어서 일본 안팎에서 이름난 사진 명소예요. 도톤보리라는 지명은 17세기 초 오사카의 사업가들이 돈을 모아 새 운하를 파던 일에서 나왔어요. 그 가운데 한 명인 야스이 도톤이 1615년 오사카 전투에서 세상을 떠난 뒤 그의 이름이 붙었다고 해요. 간판 앞 강물이 400년 넘게 사람이 손으로 낸 물길이라는 이야기예요.

오늘의 일본어, 날짜로 선을 긋는 한 문장

「11月30日を限りに、6代目のグリコ看板は役目を終える。」

읽는 법은 «주이치가츠 산주니치오 카기리니, 로쿠다이메노 구리코 칸반와 야쿠메오 오에루»예요. 뜻은 «11월 30일을 끝으로, 6대째 글리코 간판은 제 역할을 마친다»예요.

이 문장의 중심은 JLPT N1 문법인 〜を限りに예요. 날짜나 때에 붙어서 «그날을 마지막으로 거기서 끝난다»고 선을 긋는 말이에요. 뉴스나 공지처럼 격식 있는 글에서 쓰고, 일상 대화에서는 거의 들을 수 없어요. 役目를 終える는 «맡은 역할을 다하고 마친다»는 뜻이라 간판처럼 오래 자리를 지킨 것에 어울려요.

비슷한 표현도 두 개 적어 둘게요. 「11月30日をもって」는 공지문에서 «11월 30일 자로»라는 뜻으로 쓰는 격식체 N1 문법이에요. 「11月30日を最後に」는 같은 뜻을 일상에서 쓰는 말이고요.

아침 7시, 불이 꺼진 6대 간판 앞

이제 사진으로 가 볼게요. 첫 장은 6대 간판을 아래에서 올려다본 모습이에요. 파란 바탕 한가운데에 두 팔을 번쩍 든 러너가 보여요. 점등은 해가 진 뒤부터라서 아침 사진에는 불이 들어오지 않은 모습이 담겨요.

도톤보리 글리코상 6대 간판을 아래에서 올려다본 모습, 파란 바탕과 달리는 사람

정면에서 본 간판 아래는 영업 전이라 한산해요. 가게 셔터가 대부분 내려져 있고, 간판 주변 건물에는 다른 광고 간판이 층층이 붙어 있어요.

도톤보리 글리코상 간판 정면, 영업 전 한산한 아침 거리

간판이라는 일본어, 看板은 가게의 얼굴이에요

글리코 간판 이야기가 나온 김에 看板(칸반)이라는 낱말을 풀어 볼게요. 일본 사전(디지털 다이센)에는 이 말의 뜻이 여러 개 실려 있어요. 가게 이름이나 파는 물건을 적어 사람 눈에 띄는 곳에 건 판, 세상에 믿음이 있는 가게의 이름과 신용, 사람의 관심을 끄는 인기 있는 주력 인물이나 상품까지 포함해요. 「看板娘(칸반무스메)」는 가게의 얼굴 노릇을 하는 젊은 여성 직원이고, 「看板倒れ(칸반 다오레)」는 겉은 근사한데 속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을 말해요.

식당에서 들을 수 있는 말도 하나 있어요. 사전에는 看板에 «그날 영업을 마친다»는 뜻이 있다고 나와서 「今日はもう看板です(쿄와 모- 칸반데스)」가 «오늘 영업은 여기까지예요»로 쓰여요. 간판을 내린다는 그림이 그대로 영업 종료가 된 말이에요.

도톤보리 리버워크와 相合橋

간판에서 고개를 돌리면 도톤보리강이 이어져요. 강변 산책로의 이름은 とんぼりリバーウォーク(돈보리 리버워크)예요. 국토교통성 자료에 따르면 2004년 12월에 에비스바시에서 다이자에몬바시까지 170m 구간이 먼저 열렸고, 이후 구간이 넓어져 2013년 4월에 전 구간이 이어졌어요. 사진은 사람이 없는 아침의 산책로 풍경이에요. 강 양쪽으로 간판 건물이 늘어서 있어요.

도톤보리강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와 건물 간판들, 사람이 없는 아침

물가에 바짝 붙은 산책로에는 난간이 이어져요. 흐린 아침빛이 닿은 바닥과 난간이 차분해 보여요.

도톤보리 리버워크 계단과 강변 난간, 아침 빛이 비치는 산책로

강 위에 놓인 다리의 이름표에는 相合橋라고 적혀 있어요. 읽는 법은 «아이아이바시»예요. 오사카시 주오구 자료에는 이 다리가 남쪽의 극장가와 북쪽의 찻집 거리를 잇던 다리로 소개돼요. 이름표가 난간 아래에 크게 붙어 있어서 지나가며 읽기 좋아요.

도톤보리강 위의 相合橋 다리 이름표와 강물에 비친 건물

사진 한 장 부탁할 때 쓰는 일본어

글리코 간판 앞은 사람이 몰리는 곳이라, 사진을 부탁하는 말을 하나 알아 두면 좋아요. 「写真を撮ってもらえませんか」는 읽는 법이 «샤신오 톳테 모라에마셍카», 뜻은 «사진 좀 찍어 주시겠어요?»예요. 조금 더 공손하게 하려면 「撮っていただけませんか(톳테 이타다케마셍카)」로 바꿔요. 휴대폰을 건넬 때는 「横と縦で一枚ずつお願いします(요코토 타테데 이치마이즈츠 오네가이시마스)」, 곧 «가로 한 장, 세로 한 장 부탁해요»라고 하면 한 번에 끝나요.

에비스 타워와 등롱, 그리고 빨간 문어

강 건너 돈키호테 도톤보리점 옆에 노란 고리 모양의 관람차가 보여요. えびすタワー(에비스 타워)라는 이름이고, 돈키호테 공식 안내 문구로는 약 15분에 한 바퀴를 도는 세계 최초의 장원형 관람차예요. 곤돌라가 수평으로 도는 것도 세계 최초라고 소개돼요. 운영 여부와 요금은 가기 전에 돈키호테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두세요.

돈키호테 도톤보리점 옆 노란 대관람차 에비스 타워와 도톤보리강

노란 고리 앞쪽에는 흰 등롱이 줄지어 걸려 있어요. 일본어로 등롱은 提灯(초칭)이라고 읽어요. 불이 들어오지 않은 아침이라 등롱과 간판 모양이 또렷하게 보여요.

돈키호테 도톤보리점 옆 에비스 타워와 줄지어 걸린 등롱

난간 너머에는 빨간 문어 입체 간판이 있어요. 문어 간판 옆 둥근 간판에는 영문 «DOTONBORI KUKURU»가 보이고, 아래 가게 차양에는 あっちち本舗(앗치치 혼포)라는 글자가 적혀 있어요. 「あっちち」는 «앗 뜨거워»라는 소리를 흉내 낸 말이에요. 차양과 가게 간판에는 한글로 «타코야키» 글자도 같이 적혀 있어요.

도톤보리의 빨간 문어 입체 간판과 가게 앞 풍경

마지막은 리버워크를 따라 등롱이 줄지어 걸린 아침 강변이에요. 사람이 없어서 길이 끝까지 보여요.

도톤보리 리버워크 따라 늘어선 등롱과 한산한 아침 강변

6대 간판의 점등 일정은 11월 30일까지라고 발표됐어요. 일본어 한 구절만 외워 간다면 「11月30日を限りに」를 기억해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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