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아빠의 셀프 인테리어 - 집 구하기, 맨 몸으로 이사하기, 꿈의 설계 가상 인테리어

#01 아빠의 셀프 인테리어 - 집 구하기, 맨 몸으로 이사하기, 꿈의 설계 가상 인테리어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아빠의 셀프 인테리어를 시작하기에 앞서서
그동안 아인이네 가족 육아 블로그를 구독해주시고
둘째 딸의 탄생을 축하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서글픈 전세살이로 고통받는 대한민국 아버지들에게 힘이 되고자
이렇게 [육아]에서 [육아+인테리어] 블로그를 쓰고자 합니다

페인트 칠, 한 번 해본 적 없고
못 하나, 박아본 적 없는
인테리어 개념도 없는 왕초보 아빠였으며

오직 나의 사랑하는 두 딸을 위해서
셀프로 집을 고치기 시작했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을 처가댁에 피난 보낸 후
혼자 외로운 싸움을 합니다

아주 짧은 주말 시간, 회사 퇴근 후 새벽 3시까지
그렇게 매일 두 달동안 집을 고쳤습니다

이 글은 오직 아내와 두 딸을 위한,
딸딸이 아빠의 셀프 인테리어입니다

집 고치기 전/후 사진 비교


집 구하기


극심한 전세난 속에서
6개월 동안 집을 찾에 헤메고 또 헤메이며
수 만번의 전화를 걸고 수 백번 집을 보러 갔으며
세 번의 계약과 세 번의 사기를 당했습니다

몸도 마음도 지친 상황에서
매일 부동산 사이트를 새로고침 하며
연희동, 동교동, 망원동, 성수동 아무리 찾아도 매물이 없습니다
파주, 운정, 일산, 청라, 검암까지 무한 반복 매물을 찾습니다

6개월간 무한 반복, 그러다가, 앗!!!
단독주택에 1층, 66제곱미터,
그리고 아인이가 좋아하는 서울숲 근처 !

저는 아내에게 집을 보라고 한 뒤
집 상태를 체크도 안하고 퇴근 후 부동산으로 가서
바로 계약서를 쓰고 입금을 완료 했습니다

입금 후에 집을 보러 간 상황
6개월 동안 본 집들 중에서
중간정도만 가도 그냥 살만 하겠지 하며
들뜬 마음으로 집을 구경합니다

그러나 나의 기대는 곧 실망이 됩니다
내가 본 수 백채의 집 중에서 가장 최악의 상태였습니다

거의 모든 장소에 곰팡이와 균열이 가득했고
심각한 악취가 진동 하였습니다

싼 집에는 이유가 있구나
내가 여기서 어떻게 살지?
계약을 포기하고 좁더라도 깨끗한 집을 찾을까?
어린 두 딸을 살게 할 수 있을까?

수만번도 넘게 집을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페인트는 다 벗겨지고
장판은 다 찢어지고
싼 집에는 이유가 있었구나

이런 집을 내가 상태도 안보고 계약을 했다니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물이 새고, 장판이 찢어지고, 싱크대가 휘고,
벽은 균열이 너무 심하고, 화장실은 물만 틀면 한강이 되고,
온 집 안에 곰팡이와 악취가 가득한
귀신 나오는 집이었습니다

어디를 어떻게 고쳐야 할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도저히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절망이 가득했지만 계약금까지 걸어 둔 상태
수만번도 넘게 고민을 해봅니다

그래!
포기하지 않는 순간 불가능이란 없다!
이 곳을 한번 고쳐보자!

그렇게 결심했지만
두 달 동안 집을 고치며
수 만번도 넘게 집 고치기를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나의 어린 두 딸이
눈 앞에 아른거려서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맨 몸으로 이사하기


포장이사를 하면 금액이 비싸지기 때문에
한 달 넘게 짐을 싸고
일반 이사를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5톤 분량의 짐을 거의 셀프로 짐 정리를 하고
드디어 이사 당일,
죽음의 이사가 시작됩니다

가장 후회 했던게 이삿짐 비용을 아끼려고 했던 것입니다
맨 몸으로 이사하는 것은 완전 노가다이며
결국에 몸만 상한다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습니다

이삿짐 비용 절대로 아끼지 마세요
몸 망가집니다 ^^

엄청난 양의 이삿짐 박스
(사진 속에 없는 숨겨진 박스가 엄청 많아요)

사진을 보니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이사 당일에 이삿짐 비용 아끼려고
1톤 차량을 한가득 실어서
무려 5회 왔다갔다 하는데(5톤 분량)
뼈 마디마디기 끊어질 듯이 아팠습니다

이사하다가 쓰러지는 구나
이렇게 죽는 구나 생각했습니다

전혀 수리를 하지 않은 집에서
5톤 분량의 짐이 집 안으로 가득 들어왔습니다

도배를 하면서 집 안에서 5톤 분량 짐을 넣었다 뺐다 3번 옮기고
장판을 깔면서 집 안에서 5톤 분량 짐을 넣었다 뺐다 3번 옮기니

몸은 부서지고 또 부서졌습니다
다시는 이런 행동을 하지 말자
그래서 결심을 합니다

이사하면서 반드시 지켜야 할 유의 사항

1. 곰팡이와 건물 외벽 균열이 심한 집은 피해라
2. 이삿짐이 들어가기 전에 무조건 도배와 장판을 반드시 먼저 해라
3. 주방과 화장실은 리모델링이 된 곳을 구해라

위의 세 가지 유의 사항에 전부 해당되지 않는 집을
내가 구했다고 생각하니 절망이 가득했습니다

나는 이 난관을 어떻게 해쳐나갈 수 있을까?
고민하고 또 고민해 보았지만 답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꿈의 설계 가상 인테리어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할 수 있다

그렇게 반복하고
또 반복하며
최면을 걸어 봅니다

줄자와 노트를 들고
집의 도면을 아주 대충 그린 후

포토샵을 열어서
집의 도면을 그려봅니다
1cm를 1픽셀로 정확한 크기로 그려야만 합니다

노트에 대충 그린 이후에 포토샵으로 그린 도면

이렇게 완성된 도면 위에
가구들도 1cm를 1픽셀 크기로 만들어서 올려놓습니다

가상 설계 프로그램은
3-4개 정도 테스트를 해봤는데 모두 최악이었습니다

좀 더 빠르고 편한 설계 프로그램을 찾아봅니다
끝없는 인터넷으로 검색 끝에 드디어
Sweet Home 3D라는 프로그램을 발견합니다
프로그램명이 마음에 듭니다
달콤한 나의 집, 꿈의 나의집

아무것도 몰라도
인터넷에서 사용법을 다 알려줍니다
자 그럼, 꿈의 설계를 시작해볼까요?

아래의 링크에서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http://software.naver.com/software/summary.nhn?softwareId=MFS_100977

Sweet Home 3D

스스로 꾸미는 인테리어 디자인 툴입니다.

software.naver.com

이런 3D 프로그램은 전혀 사용 방법을 몰라도
대충 그림 보고 전부 한번씩 클릭만 해보면 5분 10분이면 능숙해집니다

프로그램 실행 후 화면

본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데에는
아무런 배경 지식도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상단에 벽 모양을 눌러 벽을 세우고
왼쪽에 가구들을 끄집어 와서 크기를 변경했을 뿐입니다

30분만에 설계 도면으로 그린 가상 도면

이 프로그램을 실행시키고
도면을 포토샵으로 그린 파일을 불러옵니다
반드시 1cm 1픽셀로 만들어야 크기 오차를 줄일 수 있습니다

배경에 포토샵 도면을 깔아두고 벽을 올리고
가구를 올려놓고 재질을 선택하면
자 모두 배치가 끝났습니다

제 집을 고치기 위해서
수많은 인테리어 블로그들을 찾아보고
수많은 책들을 찾아 읽어봤습니다

그러다 발견한 것이 바로
MBC다큐스폐셜 "집 어디까지 고쳐봤니" 였습니다
너무 신기하고 재밌어서 핸드폰에 다운 받은 이후

눈뜨고 밥을 먹고 잠을 자면서
하루에 100번도 넘게 무한 반복으로 시청했습니다

그래 꿈은 크게 꾸라고 하지 않았던가
가장 인생 깊이 본 주방을 무한 반복시키며
저런 주방을 갖고 싶다고

아주 간절하게 꿈꿔봅니다

TV에서 본 주방 중에서 가장 화려하고
가장 아름다웠던 주방

우와 저런 주방을 갖을 수 있다면
나의 아내에게 이런 주방을 선물 할 수 있다면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꿈은 크게 꾸자
이런 형태의 주방을 3D로 설계하기 시작합니다

그래 그냥 꿈을 꾸는 건데 어때
불가능하더라도 비슷하게 만들어보자

아니 왜 못해? 나도 해보자!

아니면, 못하더라도...
설계 만큼은 가장 멋지게 디자인 해보자

그렇게 결심하고 수만번도 넘게 디자인을 수정합니다

모든 주부들의 로망인
바로 디귿자 모양의 주방을 만들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휘어진 상부장에
곰팡이 가득한
냄새나는 주방


꿈이 간절하면 이루어 진다고 했던가요?
거의 몇 주간 스케치만 하고
이걸 어떻게 만들지?

절망, 또 절망이었습니다

간절하게 꿈꾸면
그 꿈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내가 가장 간절하게 꿈꾸던
꿈의 주방 스타일은
MBC 다큐스폐셜에 출연했던
우경진님의 작품이었고

그 분은 나의 영웅이 되어서
그 분의 영상만 미친듯이 반복해서 시청합니다.

그리고,

그리고 나는
직접 경진이형을 만나서
제자가 됩니다

TV에서 수백번도 넘게 보던 형님
실제로 만나고,
또 형님이 재능기부로
저희집을 고쳐주기로 하였습니다

놀랍고,
또 놀랍고,
아 또 놀라워라!

경진이형과의 만남은
둘째 아이의 탄생 이후
가장 경이로운 순간이었습니다

거기다가 "재능기부"라니,
신은 내 편이었습니다.

다음 편에서
인테리어의 신 경진이형과의 만남을 다루겠습니다
호형호제를 하며 가장 친한 형 동생이 되어버린 우리 ^^
꿈의 싱크대 만들기 모험담이 드디어 시작됩니다


맨 몸으로 이사를 하고,

도배를 하고, 페인트를 칠하고, 나무를 자르고, 샌딩을 하고, 다시 칠을 하고...


새벽 3시까지 혼자 집 고치기
새벽에 일어나서 회사에 출근,
다시 또 새벽 3시까지 집 고치기를 반복,

사람들은 바보같은 행동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나는 대답합니다

그래 나는 바보같은 아빠다
하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아빠는 쓰러지지 않는다

왜냐면, 아빠이기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착한 아빠가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현실은 바보 아빠가 되어가는 것이었다

그래도 나는 행복하다
나를 딸바보로 만들어준 두 딸과
사랑하는 아내가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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