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생일, 아빠와 함께 유모차 마라톤에 도전하다!


아빠와 함께 유모차 마라톤


만 3세의 생일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기에

평생 남을 만한 이벤트를
해주고 싶었습니다

잊을 수 없는 36개월
만 3세의 생일 축하 이벤트

생일 케익 모자를 쓰고
마라톤 완주를 시도했습니다

어린아이에게
무리한 동행이 아닐까?
과연 함께 뛸 수 있을까?

대회 당일 아침까지
많이 고민했던 마라톤

갑자기 눈을 뜬 아인이가
아빠와 함께 가겠다고 합니다

혹시 싫어하면 어떻게 하지?
많은 고민을 했었지만
아인이의 강력한 요구로
아빠와 단둘만의
아주 특별한 데이트가 시작됩니다

함께 가겠다고 말해줘서
아빠는 정말로 고마웠습니다

이른 아침
아빠와 단둘이
지하철을 타고 떠난 곳은

웨어러블 마라톤 대회가 열리는
상암월드컵경기장이었습니다

지하철을 여러 번 갈아타고
지치고 힘들어서
땡깡을 부릴 만도 했지만

참 얌전히 있어준
아인이에게
늘 고맙고 감사합니다

사람들이 많은 지하철에서
아이가 울기 시작하면 곤란하기 때문에

아인이가 좋아하는 영상까지
만반의 대비를 해왔습니다

그러나 큰 소리 한 번 없이
얌전하게 아빠랑 대화를 해주었고

이렇게 듬직하게 성장해 준 너에게
아빠는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아주 평화롭게
지하철을 타고
월드컵경기장에 도착했어요

아침 일찍 눈 뜨자마자
마라톤 복장을 한 아빠를 따라서
먼 길을 온 탓인지
꽤나 피곤해 보이는 얼굴이네요

아빠와 함께 달려야 하는데
과연 괜찮을까?
출발 직전까지 고민이 앞섰습니다

더운 날씨에 물도 넉넉히 준비하고
간식도 넉넉히 준비했는데

생에 첫 유모차 마라톤이라서
걱정이 앞서기만 했습니다

배번호를 받고
기념사진 촬영을 하는 동안
마침내 아인이의 짜증이 폭발합니다

오 이런!

오 이런!

그래그래,
아빠가 미안하다
아빠가 다 미안하다

걷더라도
걷더라도
아주 느리게 걷더라도
완주만 하자

포기하지만 않고
함께 해주기를
간절히 기도해봅니다

아빠의 간식 물량 공세와
탈수 증세를 예방하기 위한
끊임없는 수분 섭취 탓인지
컨디션이 되돌아온 아인이

상냥한 아인이
아빠와 뽀뽀해주는 것을 잊지 않았군요

그래, 그래!
아빠와 함께
마라톤을 하는 거야
할 수 있지?

이 날 마라톤 대회에는
정말 많은 참가자들이 있었습니다

많은 참가자들이
아인이의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모인 것처럼
활기찬 분위기였고
축제는 무르익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기적이 시작되었습니다

출발 선을 앞에 두고
맨 뒤에서 출발하기로 결심을 합니다

부디 무사히 아빠를 따라와 주기를
아빠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자아, 출발이다!"

거의 맨 뒤에서 출발했습니다

이번 웨어러블 마라톤 대회는
패션왕을 선발하는 영향으로

정말 다양한 복장의 참가자들이
아인이의 생일을
더욱 특별하게 해주었습니다


꼬꼬댁 닭머리 달리미와
군인 복장 달리미
원더우먼 달리미

달리미들과 대화를 하며
모두 아인이를 축하해주었습니다

맨 뒤에서 시작해
울퉁불퉁 길을 천천히 달리고
아주 평평한 도로를 힘차게 달려서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달리는 도중에 아인이에게
수분을 섭취하게 해주고
영양가 넘치는 간식을 주고

그렇게 500m에 1번씩 쉬면서
아인이의 상태를 점검하고 다시 달리기를
무한 반복해야만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달리는 것 자체를
아주 신나는 문화로 인식하게 해준 것이
가장 큰 성과였습니다


감동의 쓰나미, 모두의 응원을 받다


슈퍼우먼,
총을 든 군인,
닭머리 꼬꼬댁

동물의 탈을 쓴 달리미들
독특한 가발과 복장을 한 사람들

우리와 함께 달리며
커다란 축제를 만들었습니다

달리는 동안
많은 응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화이팅~"
"화이팅!"

휴먼레이스 셔츠를 입고 달린 탓인지
100명 이상 참석한 휴레멤버들이
정말 큰 환호와 함성을 질러주었습니다

아빠는 아인이에게 귓속말을 했어요
"모두 파이팅 하면서, 아인이의 생일을 축하하는거야"
"정말? 아인이는 너무 행복해!"

이렇게 많은 응원을 받다니
생에 첫 큰 관심을 받은 아인이는 정말 놀라고 있었습니다

"아빠 멋지다!"
"아빠, 화이팅!"

나도 모르게
"제 딸의 세 번째 생일이에요"
라고 말하며 미친듯이 달렸고,

모든 사람들이
달리는 유모차를 마주보며

"생일 축하해요"
라고 연발해주었습니다

셀 수 없이 많은 축하의 메세지
그리고 격려의 메세지

정말 눈물이 흐르는 감동이었습니다
벅차오르는 큰 감동이 있었습니다

유모차를 끌고
아이와 함께 달렸다는 것에는
또 다른 의미가 숨어 있습니다

가족을 지켜내겠다는
아빠의 강한 의지가 담겨있었지요

아빠의 도전은
단순한 생일 축하 이벤트가 아닌

소중한 딸이
건강하게 성장해주기를 바라는
아빠의 마음이었습니다

아빠는 딸 생일에
생일 케익 모자를 쓰고
마라톤을 달릴 거야

거짓말 같았던 다짐이
실제로 현실이 되었습니다

아인이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준 것 같아서
더없이 뿌듯하기만 했습니다

빠른 속도로 달리지는 못했지만
달리는 아빠를 응원하는 딸의 모습을 보면서
커다란 용기와 힘을 얻었습니다


단둘만의 데이트


마라톤을 끝내고
마치 인간의 한계를 이겨낸 사람처럼
아빠와 딸의 표정은 한결 더 밝아졌습니다

소중한 딸의 생일을
그냥 지나칠 수 없겠죠

아빠와 단둘이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데이트를 시작합니다

다양한 축제
각종 이벤트에 모두 참석하고
아기자기한 프리마켓도 구경하고

아인이가 갖고 싶어 하는 것이 있다면
마음껏 고르라고 말해봅니다

딸을 위해서
모든 것을 다 주고 싶은 것이
아빠의 마음이겠지요?

집 앞에 멜로옐로에 방문해서
아빠와 아인이는
색다른 데이트를 시작합니다

서울숲의 명물
멜로옐로 마약소세지를 2개나 먹었습니다
길이가 무려 30cm나 되는 소세지
아인이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같군요

달콤한 음료와
마약 소세지를 나눠먹으며

함께 달린 것에 대한 이야기
생일에 대한 이야기 등등
아인이와 많은 대화를 했습니다

단둘만의
최고의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비록 프리마켓에서 사준 것이지만
아빠가 사 준 선물이
마음에 들었는지
너무도 즐거운 아인이

마약소세지를 시켜놓고
아인이의 눈 빛을 바라보며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줬습니다

"자아~ 노래 끝났으니, 케익 촛불 꺼야지?"
"후~우"

생일 케익 모자 촛불에
불을 끄는 아인이의 순수함에
아빠는 깊은 감동을 느낍니다

항상 함께 웃어주고
함께 꿈을 꾸게 해주고
상상의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아빠의 역할이겠지요?

아빠가 사준
춤추는 라바 인형과
말하는 전화기 장난감을 들고
해맑은 미소를 지어주는 아인이

아빠가 준 것은
비록 작은 선물이었지만

아빠가 받은 것은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었습니다

달리는 동안
단 한마디 불평도 없었던 아인이에게
감사하고 또 감사했습니다

바다탐험도 옥토넛과
타요버스를 좋아하는 아인이를 위해
처형과 엄마가 생일 파티를 준비했군요

오늘 아인이는 정말 최고의 날이었겠죠?

한참 동안 밖에서 놀았는데도
지칠 줄 모르고 즐거운 아인이

생일 축하를
너무 많이 받아서
행복이 넘치는 아인이

이제 본격적으로 파티가 시작됩니다


소중한 내 딸에게


안녕? 아빠란다!

뭔가 특별한 것을 선물해주고 싶은
아빠의 마음이었지만
무엇을 해줘도 부족한 것만 같구나

널 사랑하는 마음이
아빠를 달리게 만들었다는 것을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겠지?

먼 훗날 어른이 되어서
이 글을 본다면
가슴 벅차오르도록 널 생각하고
널 위해서 모든 것을 해줄 수 있는
아빠가 있었음을 기억해다오

함께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아빠에게 너는 가장 큰 선물이란다

아직 36개월 어린 너에게
두려움과 호기심이 가득한 세상이겠지만
어른이 된 아빠도 아직 세상은 두렵단다

세상의 두려움을 이겨내는 아빠의 방식이
다소 바보 같고 힘겨워 보이더라도

항상 건강하고 밝게 성장하기를 바라는
아빠의 마음이 그곳에 있음을
아주 가끔은 기억해주길 바란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아인아
세상에 태어나줘서 정말 고마워!

다음 도전은
유모차 마라톤 풀코스 ?!
이번에도 아빠와 함께 해줄거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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